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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훈련자의 스타팅 스트렝스 세미나 참가기

by John Davison | June 23, 2019

은인혁 번역 (Translated by Inhyuk Eun)

[Korean translation of The Starting Strength Seminar: An Overseas Student's View]

rip and john at wfac

춥고 어두운데다 가랑비까지 내리는 오전 6시 30분, 저는 영국 히드로 공항에서 미국 달라스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영국 런던에서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까지, 약 8,000km 에 해당하는 거리입니다.

“내가 도대체 지금 뭘하려는 거지?” 제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유명한 사람에게 스쿼트할 때 무릎을 벌리라는 말을 들으려고 8,000km를 이동하고, 많은 돈을 쓰다니. 

바벨 훈련 코칭을 위해 떠나는 길이 너무나도 멀게 느껴진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다 저는 인터넷에서 찾은 “파워 리프팅” 패키지 프로그램을 떠올렸습니다. 그 패키지는 메디신 볼을 벽에 던지고 받는 것을 어떻게 가르칠 수 있는 지도 알려준다고 광고했습니다. 메디신 볼을 던지고 받는 것을 배우는 것은 스타팅 스트렝스에서 말하는 “헛짓거리”에 해당한다고 느꼈고, 그 순간 스타팅 스트렝스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8,000km를 여행하는 것이 그리 지나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시차 적응과 세미나를 보다 완벽히 즐기기 위해 며칠 여유를 두고 위치타 폴스에 도착해서 관광을 즐길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즐길거리가 별로 없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됩니다. 위치타 폴스를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영국 바즐던 지방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바즐던은 위치타 폴스와 같은 크기이지만, 훨씬 재미가 없는 동네입니다.

세미나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저는 굉장히 들떴습니다. 너무 들뜬 나머지, 체육관에 2시간이나 미리 도착해서, 가방을 풀고, 무릎 보호대까지 착용하고 있었으니까요. 체육관 매니저인 카르멘이 저를 불쌍히 여기고는 커피를 내줄 정도였습니다.

세미나 첫날인 금요일은 4시간 동안 이루어지는 이론 수업입니다. 세미나에는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참석했습니다. 나이 어린 사람들과 많은 사람들, 남성과 여성, 초보자부터 스타팅 스트렝스 코치를 준비하는 것처럼 보이는 리프터들도 있었습니다. 세미나에서 언급된 몇 가지 질문들을 들었을 때, 저는 적잖히 놀랐습니다. 코치들이 참가자가 파란 책(스타팅 스트렝스: 바벨훈련)을 잃지 않은 것으로 여기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참가자들이 책을 읽기는 했지만 이해하지는 못했다고 여겼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모든 참가자들이 최소한 그 책을 읽어보기는 했을거라 생각했지만,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들 중 몇몇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어 놀랐습니다. 첫날 수업은 저녁 9시에 마쳤고, 다음날 수업은 오전 8시부터 시작이었습니다.

토요일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기다리던 수업이었습니다. 플랫폼(실기 수업) 말입니다. 토요일 수업은 스쿼트, 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금요일, 이론 수업을 통해 코치란 그가 원하는 대로 훈련자를 움직이게 만드는 사람을 뜻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리고 저는 누가 스타팅 스트렝스 코치가 될 수 있을지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세미나 참가자 중에는 명확하고, 빠르게 그들이 원하는대로 훈련자와 소통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미나가 진행되는 동안, 저는 또다른 코치의 자질을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바로 코치의 눈입니다. 이들은 훈련자가 수행하는 스쿼트나 프레스에서 무엇이 잘못되고, 무엇을 고쳐야 하는 지 정말 빠른 순간 알아채며, 무엇부터 고쳐야 하는지도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무엇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지, 그들이 훈련자에게 말하는 것을 통해 알 수 있었고, 모든 것은 찰나에 이루어졌습니다.

13시간의 훈련, 코칭하는 것(미국 스타팅 스트렝스 세미나에서는 모든 훈련자가 다른 훈련자를 코칭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집니다), 코칭받기가 끝나고나자 저는 너무 기진맥진해서 빨리 호텔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뿐이었습니다. 제 머릿속에는 바벨 운동에 관한 많은 정보와 코칭 큐로 가득차있었고, 내일은 더 많은 것을 배우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라이오넬 리치가 “Easy like sunday morning” 이라는 노래를 쓴 것을 보면, 그가 일요일 아침에 스타팅 스트렝스 세미나에서 파워 클린을 배운 적이 없다는 것이 확실해집니다. 라이오넬 리치가 최근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최근 몇년간 “바벨 훈련”을 해오며, 가능한 2kg 씩 증량해왔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런 뒤에야 그는 일요일 아침이 더이상 “Easy” 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것입니다.

저는 제 홈짐에서 단 한번도 성공적인 클린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일요일에 있는 파워 클린 수업이 걱정됐습니다. 수년간 운동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없었지만, 2명의 성실하고 인내심있는 스타팅 스트렝스 코치들의 설득 덕분에, 저는 파워 클린을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5번의 시도 중 1번꼴로 그나마 괜찮은 움직임을 보일 수 있었습니다. 파워 클린 수업 후반에는 3번 중 1번꼴로 할 수 있을만큼 좋아졌습니다. 마크 리피토 코치가 전체 참가자들의 자세를 검토하는 “전체 검토 시간”에서 저는 첫번째 훈련자였습니다. 저는 엄청나게 긴장했어야 했지만, 긴장 하지 않았습니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 저는 “최악의 상황 이래 봤자 별거 없어,  불 붙인 휘발유 병보다 더하겠어? ”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저는 은퇴한 런던 경찰입니다).

첫 파워 클린과 그 다음 파워 클린은 팔꿈치가 굽었습니다. 저 스스로도 느낄 정도였습니다. 각 횟수마다 리피토 코치는  “아니야!” 라고 소리쳤고, 그 소리는 고요한 체육관에서 크게 울려 퍼졌습니다. 저는 좌절했지만 다른 사람들을 신경쓰지않고, 코치가 제게 말했던 것만 되내였습니다. 제 마지막 시도에서 바벨은 제대로 움지였고, 리피토 코치는 “그렇지” 라는 말과 함께 다른 참가자로 주의를 돌렸습니다. 저와 같은 그룹에 속해 있던 사람들이 제가 잘했다고 말해줬을 때, 저는 꽤 감동했습니다.

다음은 프레스였고 질문, 답변 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질문, 답변 시간은 토론으로 이어졌고, 다양한 경험과  공통의 관심을 가진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것은 굉장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세미나는 끝났습니다.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굉장히 늦은 일요일 저녁시간이었지만, 그곳에서 사귄 친구들과 스테이크를 먹으러 갈 시간은 있었습니다. 그곳에 있던 여종업원이 제 영국식 영어를 듣더니, 자신의 친구를 데리고 와서는 자리가 날 때까지 제가 말하는 것을 들어보게 했습니다.

다음 날, 달라스로 가기 전 시간이 남아서 저는 총포상에 들어가 상점 주인과 총에 관해 잡담을 나눈 후, 기분좋게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그는 제 집에서 차로 한시간 거리에 있는 밀덴홀에서 4년 동안 공군으로 근무한 적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집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저는 가방에서 쭈글쭈글한 종이를 꺼내 세미나에 참가하기전에 완수하고자 했던 목표를 완수했는지 확인해보았습니다.

1. 코칭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가

: 스스로 운동 동작을 평가하는 것은 놀라울 정도로 향상되었고, 제가 계속 노력한다면 더욱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 느꼈습니다.

2. 주요 운동 동작의 자세를 향상시킬 수 있는가

: 제 자세는 확실히 좋아졌다고 말할 수 있으며, 다른 참가자들처럼 각 운동에 대한 코치들의 피드백을 쓴 종이를 받아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따로 적어 제 훈련 일지에 붙여두고, 훈련때마다 그것을 읽어봅니다.

3. 파워클린을 배울 수 있는가

굉장히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제가 해냈음에 기쁩니다. 비록 제 나이가 58세라 리피토 코치가 파워 클린을 반드시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지만 말입니다. 세미나에 참가한 지 한달이 지났지만, 저는 여전히 파워클린을 하고 있으며 꾸준히 나아지고 있습니다.

4. 스타팅 스트렝스 코치가 되는 것에 대해 배울 수 있는가

정말 가까이에서, 저는 스타팅 스트렝스 코치의 자질을 관찰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영국에는 더 많은 스타팅 스트렝스 코치가 필요하다고 확신합니다

5. 훈련을 위해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는가

영국에 온 뒤로, 저는 정말 많은 양의 오트밀, 계란, 베이컨을 먹고 있습니다. 저는 훈련전 낮잠을 자는 것으로 좋은 컨디션을 확보합니다. 저는 정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위치타 폴스에서 훈련하고, 리피토 코치를 만난 것은 정말 훌륭한 경험이었으며, 세미나에 참가한 모든 사람이 그 이후 훈련을 더욱 열심히 하게되리라 확신합니다.

만약 당신이 스타팅 스트렝스 세미나에 참가하는 것을 고려중이라면, 제가 여러분께 드릴 수 있는 조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반드시 참가하세요!  만약 당신이 정말 긴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고 하더라도, 그럴 가치가 있습니다. 이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며 가치가 있습니다.

2. 세미나에 참가하기 전, 파란 책을 읽어보세요.  몇 번 더 읽어보고, 궁금한 점을 적어두도록 하세요. 유투브에서 스타팅 스트렝스 비디오를 보고, 특히 아트오브맨리니스에서 나온 영상을 보기 바랍니다. 당신이 기본적인 것들을 이해하고, 당신 훈련에 적용한 뒤에 세미나에 참가한다면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미나에 참가한지 한달이 지났습니다. 제게 또 세미나에 참가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제 대답은 당연히 참가한다 입니다!


English version




Starting Strength Weekly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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